옷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을 세탁이라고 할 때, 세탁에 사용하는 매개체는 크게 두 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물과 기름인데, 기름의 경우 세탁소에서는 주로 솔벤트(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붉은 휘발류보다 휘발성이 높은 무색 투명한 물질-항공유라고도 함)를 사용합니다. 과거 같으면 세탁소에 맡겨야 할 정도가 되는 세탁물도 요즘은 일반 가정의 세탁기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경우 세제 여하간에 물을 이용해서는 실리콘을 제거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기름이죠?

기름은 여러 종류니까 그가운데 구하기 쉬운 것으로 하면 됩니다. 아마도 유리와 창틀 사이를 밀봉하는 종류의 실리콘이라면 특히 기름이어야 제거할 수 있습니다.

휘발성이 높을수록 실리콘에 잘 침투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고, 솔벤트를 구하기가 마땅찮으면 동네 수퍼마켓에서 라이터 기름(지포 라이터에 주입하는 것으로써 과거엔 노란색 플라스틱병에 담아 시판되었으나 요즘은 깡통에 담아져 시판되는 경향)을 구해서 손으로 실리콘 묻은 부위에 충분히 쏟아 붓고 손으로 비벼 줍니다. 그런 다음 물 세탁(세제는 일반적인 것으로 하여)을 하되, 완전히 가시지 않을 경우 말렸다가 2~3회 더 반복하면 깨끗이 제거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실리콘의 원료는 고무(고무나무에서 채취)이므로 수성이냐, 유성이냐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이고, 여러 화합물을 섞는 제조과정에서 약간씩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이 있지만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물세탁(세탁기의 원심력을 빌린다 하더라도)으로는 제거할 수 없으므로 기름 중에서 휘발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